쿨 재즈(Cool Jazz)는 1940년대 후반에 미국에서 발전한 재즈의 한 하위 장르로, 당시의 비밥(bebop) 스타일에 대한 반발로 등장했다. 비밥이 스피드와 복잡한 즉흥 연주를 강조한 반면, 쿨 재즈는 보다 부드럽고 서정적인 요소를 추구했다. 이 장르는 대개 느린 템포와 부드러운 멜로디, 그리고 정교한 화성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연주자들 간의 상호작용이 중시되며, 감정 표현이 절제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쿨 재즈는 초기에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발히 발전하였으며, 대표적인 아티스트로는 마일스 데이비스(Miles Davis), 디지 길레스피(Dizzy Gillespie), 그리고 레스터 영(Lester Young) 등이 있다. 특히 마일스 데이비스는 1949년에 발매한 앨범 "Birth of the Cool"을 통해 쿨 재즈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였다. 이 앨범은 새로운 사운드와 편곡 방식을 실험하여 많은 뮤지션들에게 영향을 미쳤고, 쿨 재즈의 상징적 작품으로 여겨진다.
쿨 재즈는 또한 커다란 편성의 오케스트라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재즈의 색다른 질감을 추구하고자 했던 시도로, 특히 추상적이고 실험적인 편곡이 두드러진다. 기존의 재즈 밴드 구성에서 벗어나, 클래식 음악의 요소를 접목시켜 더욱 풍부한 사운드를 창출하였다. 이러한 점은 쿨 재즈가 클래식과 재즈의 경계를 허물며 독특한 매력을 가지게 해 준다.
이 장르는 1950년대와 1960년대에도 계속해서 영향력을 미쳤으며, 후속 세대의 재즈 뮤지션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 쿨 재즈의 요소는 후에 포스트-밥(post-bop)이나 스무스 재즈(smooth jazz)와 같은 다양한 재즈 장르에 통합되었다. 따라서 쿨 재즈는 단순히 한 시기의 음악 장르에 그치지 않고, 현대 재즈의 발전 및 다양성에 지속적인 기여를 해왔다.